서울의 노을 기다리며. boost 를 설치하고, 이것저것 복사하며 설치하며, 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저녁을 이미 한참 지난 시간이다. 얼마 전 친구를 만나 커피 한 잔 하며 녀석에게 건네 받은 사진 하나가 떠 올랐다. 서울의 노을. 뭐랄까, 내게 서울은 다소 회피해야 할 곳으로 여겨졌다. 고속 버스의 가장 앞자리에 앉아 해질 무렵에 서울로 접어 들다 보면 반대편에서 불을 켜고 달려 오는 차들이 눈을 크게 뜨고 서울에서 도망치는 모습처럼 보이곤 했다. 그러한 생각은 정작 서울을 살 때에는 없었는데, 어쩌면 그런 생활이 당연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안암에서 동대문과 장충동을 거쳐 강남역을 지나 수원이나 용인으로 이어 지는 길은 서울이 천만의 도시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구나, 강남역 교보문고 사거리..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59 다음